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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노조수련회 후기

김규태|2010-03-13|조회 119
올해가 대의원 2년차
노조수련회 시기와 일정이 담긴 메일을 받았을때만 하더라도 작년과 별반 다름없이 올해도 맛이 갈 정도로 술을 먹고 어디 꺼꾸려져 잠들겠지라고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행사일을 맞았다. 아침부터 빗방울이 제법 솔찬게 내리는 폼이 이거 쉽게 그칠비는 아닌거 같은데..하필 행사를 하는날 이러나 ...혼잣말로 되뇌며 노조 사무실에서 커피한잔하고 버스를 타고 변산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회의장으로 이동하여 잠시 차한잔하나 했더니만, 식코 영화 상영부터 시작하여 노동가요, 공기업민영화에 대한 강의 등 오후일정이 어떻게 지났나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일정을 보냈다. 특히 식코(sicko, 미국속어로 병자)라는 영화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큐영화를 마치 피디수첩이나 추적60분의 미국판을 보듯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비교 분석하여 적나라하게 까발린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불편하였고 비록 의료부분이지만 힘의 논리를 적용하면 이럴 수 있구나 싶어 가슴 한구석 무거운 부담감이 느껴졌다.
다음날 진행된 박준성 선생님과의 동학농민운동 투쟁현장 방문은 이런 부담감이 더하게되었는데. 동학운동의 시발점이 된 백산에 올랐을때는 마치 그때 당시 8천여 농민군이 죽창을 들고 함성을 외치는 곳에 있는 듯한 가슴벅찬 심정으로 주위 돌아보며 돌이라도 주어 들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도 생겼고, 만석보에서는 당시 농민들의 애환과 시련을 실제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또한 권력의 맨 꼭대기에서 바라보며 쓰여진 우리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민비에 관한 이야기)는 실로 뒤통수를 한대 맞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얼마나 우리가 그간 교육이란 이름으로 쇄뇌를 당하고 만들어진 의식으로 살아왔는지 정말이지 모르고 배우지 못하면 당할 수 밖에 없는 이런 현실을 개탄만 하고 살 수야 없지않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입으로만 읇조리던 동학농민운동, 전봉준장군, 임오군란, 갑오경장, 을미사변 등 한국의 근세사의 치열했던 현장을 몸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짧은 시간으로 동학농민운동기념관에 빼곡하게 쓰여진 내용을 다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언제가..라고 스스로에게 다시 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겼고.. 덧붙여 흥얼거려본다.
"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 신 되면 못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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