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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이번 정차역은 역무원이 없습니다

안전이 실종된 역무인화

"이번 정차역은 역무원이 없습니다.
시민들께서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 여러분들은 이런 멘트를 열차안에서 듣게 될 것입니다.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말해 온 철도가 더 이상 시민 여러분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되는 셈입니다. 건교부와 철도공사는 역에 인원을 배치하지 않거나(역 무인화), 철도공사직원이 아닌 열차안전에 직접적인 의무가 없는 물품판매 업체인 (주)철도유통 직원으로 교체(역 대매소화)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관한 한 이제 시민 여러분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열차 이용을 해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십시오.

"우리 열차는 이번 역을 정차하지 않습니다.
오랜 적자로 인해 역을 폐쇄하였기 때문입니다."

철도공사는 영업적자를 이유로 적자 노선과 적자 역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의 계획에 의한다면 적자선과 적자역의 정비를 우선 과제로 제기하고 있으며, 24개 노선 중 적자노선인 8개 노선, 열차 운행횟수 감소를 109개 역, 역종변환 95개 역, 역폐쇄 104개 역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철도공사 전략경영계획 파워 코레일, 교통개발연구원 최종보고서 중) 더 이상 역은 역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역 무인화를 넘어 이제는 아예 적자를 이유로 역을 폐쇄하려 합니다.

"우리 열차는 열차 신호관계로 정차하고 있습니다.
승객여러분께서는 차내에서 기약없이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열차가 움직이는 철로에는 여러 신호 체계가 있습니다. 행여 열차가 움직이지 않을 때 안내방송을 통해 신호대기관계 혹은 운전정리관계라는 안내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열차 안전과 운행에 가장 필수적인 신호를 책임져야 할 인원이 신호장 무인화, 통폐합 등의 명목으로 구조조정 속에서 사라지거나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열차가 신호체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복구를 위한 시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비상 상황에서 열차는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릴 것입니다. 일상적인 점검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하지만 철도공사는 안전을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시민여러분! 열차 이용 시 위와 같은 멘트를 듣는다면 얼마나 섬뜩하시겠습까?
철도종사자인 우리 철도노동자에게 다가오는 구조조정인 역무인화, 신호장 무인화 및 역 대매소화는 이제 철도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철도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 그 피해는 곧바로 시민 여러분께 돌아갈 것입니다. 멀리늘 일본철도의 사고, 가까이는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까지 열차사고는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참사의 현장에서 울부짖는 이들은 바로 시민 여러분들이었음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더 이상 건교부, 철도공사 등에 안전을 맡기지 맙시다. 이제 철도의 안전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철도노동자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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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철도

등록일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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