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 홍길동

『남과 비교하십니까, 어제의 나와 비교하세요』

<좋은 글이 있어 조합원동지들과 공유하고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오리와 토끼가 동물학교에 입학했다. 첫날 수업은 수영이다. 수영은 오리가 제일 잘한다. 그런데 토끼는 선천적으로 물을 두려워한다. 엄마 토끼는 오리를 따라잡기 위해 자기 자식이 괌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전지훈련 후에 토끼가 오리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반대로 등산 과목에서는 오리보다 토끼가 훨씬 잘할 수밖에 없다. 오리가 뼈를 깍는 각오로 훈련에 임한다 해도 남는 것은 찢어진 물갈퀴와 동상에 걸린 발, 관절염밖에 없을 것이다.

우화 형식인 이 이야기와 달리, 자연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의 개성과 재능을 발휘하면서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남과 비교하면서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영국의 교육자 켄 로빈슨은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에서 위대한 반전과 도약이 시작된다고 했다. 여기서 재능이란 남보다 본인이 잘할 수 있고, 하는 도중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문야에 대한 능력이다.

로빈슨은 오늘날의 학교(School)가 물고기 떼(Scool)가 되어 버렸다고 비판한다.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을 무시하고 학력의 잣대로 그들을 획일화해 한 무리의 물고기들로 만들고 있다는 말이다.

다중지능 이론의 주창자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에는 공간에는 공간, 언어, 논리-수학, 신체, 대인관계 등 무려 8가지가 있다고 했다. 노리-수학적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가 신체 지능을 발전시켜 세계적인 운동선수로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내면에 잠자는 재능을 발견하기보다 타인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나 남의 기준 속에 자신을 가둬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自由)는 자기(自己)의 존재 이유(理由)를 줄인 것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또 평가 기준을 남에게 둘 경우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대니얼 핑크는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자신을 비교하라고 충고한다. 남보다 잘하려 하지 말고 전보다 잘하려 노력하란 뜻이다. 비교의 대상을 내 안에 둘 경우 자신의 재능을 찾아 비전으로 다가가는 삶을 살 수 있다. 행복한 삶은 나를 신나게 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재미있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로빈슨이 이야기한 대로 재미와 열정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위대한 반전과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때 재능이란 기능에서 출발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능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연마되고 단련되는 기술적 능력이다. 최고의 전문가는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은 후 꾸준한 반복 연습을 통해 예술적 기능, 즉 예능 수준으로 발전시킨다. 기능이 의도적으로 발휘되는 초보적인 전문성인 반면에 예능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물아일체의 전문성이다.

기능이 예능 수준으로 발전했는지는 물아일체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미그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런 물아일체의 경험을 ‘프로(FLOW)'라고 표현했다. 이런 상태에서는 마치 물이 흐르듯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재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계량적으로 측정하거나 평가하기 곤란한 암묵적 지식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온몸으로 물아일체감을 느끼기까지는 지루한 반복과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반복이 반전을 일으키는 순간까지 인내하고 노력한다면 당신은 어느새 절정고수가 돼 있을 것이다.



글쓴이 유영만
(유영만은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경영혁신 및 리더십 교육담당 했고 현재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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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위원장

등록일2012-02-16

조회수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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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lu

추천하기{AV_vote_p}반대하기{AV_vote_m}댓글등록

우리회사에서도 새겨봄직한 글이군. 각자 맡은 업무의 성격이 많이 다르고 노력의 방향도 다름에도 궂이 다른 업무와 억지스럽고 인정하지도 받지도 못할 기준치를 설정해 놓고, 밑도 끝도 없는 기준으로 상대적 평가를 하고, 순위를 정하고, 그 비상식적 순위상 하순위자의 급여를 뺏어 다른 조직원에게 엎어주는 현실... 잘 생각해 봅시다. 이게 맞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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