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 홍길동

자정결의대회 편지를 읽고...

"길가는 나그네의 목도리는 매서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만이 벗길수 있습니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입니다.
아이들은 한배에서 태어난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성격이 판이합니다.
동일한 일에 반응하는 두 아이의 상반된 모습에 아버지인 나도 가끔은 놀라곤 합니다.
이렇다 보니 여러 가지 가정사에서 두 아이의 의견을 일치시켜 보기가 상당히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를 들었습니다. 어떤때는 손찌검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큰 녀석은 큰애라고(작은 녀석이 더 미안하게..) 심하게 때리고,
어떤때는 작은 녀석을 혼자만 벌을 세웠습니다(큰 녀석이 더 미안하라고..)
그런데 자식이라도 개별적 사고를 가지고 사는 한 인간이었습니다.
결과는 정말로 내가 바라고, 내가 믿었던 방향으로 전혀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들이 가졌던 결론은 “너 때문에 내가 아빠에게 혼난다” 이 것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는 “너 때문에...” 였습니다.
내 딴에는 고민하고 고민하고, 두 아이의 밝은 미래와 앞으로 살아갈 험난 한 앞길에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며 살아가게 해주려는 생각에 들었던 사랑의 매가........
오히려 서로를 미워하고,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사실 더 절망적인 상황은 위의 글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이 서서히 말을 잊어 가더군요....서로는 말할 것도 없고 어쩌다 집에 일찍 와이프랑 들어가도 아이들은 말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로서 절망할 수 밖에는...정말 절망이었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지금이 과연 우리 조직에 강력한 채찍과 난무하는 징계와 서릿발 같은 공포만이
상황을 타계해나가고 무언가의 명확한 정의와 무너진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인가 생각해 보았으면 해서입니다.
편지에 써 있는대로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조직의 명예와 품의를 걸어서 더욱 큰 징계를 내리고 살벌할 정도의 징계제도를 업그레이드 한다 한들 과연 뜻한바 대로 결과가 올지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기업이기에 사회적 시선과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윤리적 도덕적 잣대를 대야 한다는 것에 토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누군가는 우리조직을 대변하고 우리조직을 아우르고 갈라진 틈을 메우는 역할을.....누군가는 해주어야 되지않겠습니까?
이렇게 춥고 아플 때 계속해서 때리고 부수는 사람만 있다면 이또한 조직입니까?
얼마나 더 경쟁시키고....아니 이참에 경쟁에 뒤지면 다 솎아내 버릴거 같은, 허물만 있으면 아예 쳐 버릴려는 아버지만 있는 우리 조직에 누가 선배고 누가 의지할 형이고 아버지입니까? 무엇을 믿고 소통을 말합니까? 누가 누구와 소통을 합니까?

지금 벌이려는 일련의 일들이 “내가 혼나는 것은 너 때문이야”로 끝날까 걱정됩니다.
자성과 자각이 아닌 원망과 배척 끝나지 않을 단절을 가지고 올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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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직원

등록일2011-01-20

조회수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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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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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채찍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은 상처를 치료해 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너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과, 말로만 화합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보듬어줄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되는
서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dcco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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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100% 무서워요...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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