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 홍길동

나도 한마디

전태일평전을 읽고서 <전태일평전 독후감 조합원3>

전태일평전을 읽고서

기억의 저 편 너머 언젠가 보았던 TV 영화 속에 홍경인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한 어느 영화가 문득 떠올랐다. 책을 펴면서 한 편의 영화는 시작되었다.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재단사라는 이름의 청년 노동자, 전태일! 그는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 앞 길거리에서 스물 둘의 젊음으로 몸을 불살랐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인데……. 순간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뉴스에도 심심찮게 이런 절규의 외침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서……. 왜 그를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록해야 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져서 며칠 동안 책을 붙들고 나서야 「일을 하는 사람」과 더불어 「노동자 한 사람」 바로 인간이란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한 노동자의 죽음보다는 유명한 영화배우가 단순상해를 입는 것이 관심과 흥미를 끄는 이슈화가 된지 오래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정작 나 자신조차도 그런 모습이 내게도 투영된 것 같아 한동안 부끄러웠다. 그러나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고 외치며 죽어간 그는 세상에 알려져 세상에 충격을 주었고 굳고 차디찬 현실을 뚫는 불꽃이 되어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그 당시 노동운동을 하던 한 젊은이가 근로기준법 책을 태우고 스스로 횃불이 되었다는 보기 드문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우리 사회에 하나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평화시장 어두운 골방 속의 참혹한 노동에 관한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전체 한국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인간 이하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껏 아무도 입 밖으로 내뱉으려 하지 않던 “노동자”, “노동운동”이니 하는 어휘들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영원한 침묵의 그늘 속에 덮여있던 노동문제가 신문, 잡지, 지식인들의 대화, 학생과 노동자들의 항의의 목소리 속에 공공연히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사태의 변화·발전은 물론 그 당시의 정치·사회적 조건 아래에서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태일이라는 한 인물은 우리 사회에 던진 일종의 충격이었다.
전태일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의 가장 비범한 삶을 대변해주고 있다. 전태일은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으면서도 스스로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라고 반문할 정도로 불우한 환경 때문에 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오히려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그들의 처지를 개선하려고 집요하게 노력했다. 온갖 가난과 질병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인생을 항상 낙관했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 현재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의 신념을 믿는 전태일의 낙관적인 사고는 이내 본받을 만 했다. 더구나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 편에 와 닿는 것은 인간해방과 사회개혁이 중요해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이 엄청난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를 아름다운 청년으로 만들었고, 그 높은 이상과 아름다운 꿈을 잃지 않는다는 점은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전태일이라는 젊은이가 세상의 외면과 벽에 막혀 죽음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그 마지막 분신까지 하면서 외쳤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라는 외침이 아직도 귀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같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전태일 같은 열사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노동현장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었지 않나 싶어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 무한한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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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제5대노조

등록일2010-12-13

조회수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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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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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변화의 시작이란 역시 사람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미의 글인것 같습니다.

dcco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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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간에 졸기만 했느데 그래도 책좀 읽으니 뭔가 어깨가 쭉 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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