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나도 한마디

dcalu1

dcalu1|2006-04-25|조회 351
오늘은
향나무를 전지했습니다.
밑둥이 잘리면서
향기 더욱 진동하는 한 그루 나무처럼
잎만 무성한 말의 가지 잘라내어
늘 향기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향나무 연필 깎아 일기에 적습니다.

말을 많이 해서
나도 모르게 금이 간
내 마음의 유리창을
이제사 침묵으로
갈아 끼우면서 왠지 눈물이 나려 합니다.

살아오면서 무수히 쏟아버린
내 사랑의 말들이
거짓은 아니었어도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오늘만이라도 잠시 벙어리가 되어
고요한 눈길 안으로만 모으고
말없이 기도하고
말없이 사랑하고
말없이 용서하면서
한결 맑아진 떳떳함으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가장 온전한 집 한 채로
땅 위에 누울 그 날까지
겸손한 한 채의 사랑방으로..


- 이해인 -

페이스북 공유트위터 공유Google+ 공유카톡공유카카오스토리공유

댓글 0

번호제목등록자등록일조회수
102dcalu1

dcalu1

2006.04.251,120
101dcalu1

dcalu1

2006.04.25976
100dcalu1

dcalu1

2006.04.25922
99dcalu1

dcalu1

2006.04.25978
98dcalu1

dcalu1

2006.04.251,071
97dcalu1

dcalu1

2006.04.25953
96dcalu1

dcalu1

2006.04.25935
95dcalu1

dcalu1

2006.04.25973
94사장님 전상서

니가 알잖아

2006.04.231,156
93[답변]시인의 글

dcalu1

2006.04.23782
60 페이지로 이동 61626364 65 페이지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