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 홍길동

나도 한마디

dcalu1

오늘은
향나무를 전지했습니다.
밑둥이 잘리면서
향기 더욱 진동하는 한 그루 나무처럼
잎만 무성한 말의 가지 잘라내어
늘 향기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향나무 연필 깎아 일기에 적습니다.

말을 많이 해서
나도 모르게 금이 간
내 마음의 유리창을
이제사 침묵으로
갈아 끼우면서 왠지 눈물이 나려 합니다.

살아오면서 무수히 쏟아버린
내 사랑의 말들이
거짓은 아니었어도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오늘만이라도 잠시 벙어리가 되어
고요한 눈길 안으로만 모으고
말없이 기도하고
말없이 사랑하고
말없이 용서하면서
한결 맑아진 떳떳함으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가장 온전한 집 한 채로
땅 위에 누울 그 날까지
겸손한 한 채의 사랑방으로..


- 이해인 -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dcalu1

등록일2006-04-25

조회수734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이름 : 비밀번호 : 스팸방지코드 :
번호제목등록자등록일조회수
102dcalu1

dcalu1

2006.04.251,538
101dcalu1

dcalu1

2006.04.251,346
100dcalu1

dcalu1

2006.04.251,296
99dcalu1

dcalu1

2006.04.251,318
98dcalu1

dcalu1

2006.04.251,489
97dcalu1

dcalu1

2006.04.251,336
96dcalu1

dcalu1

2006.04.251,285
95dcalu1

dcalu1

2006.04.251,337
94사장님 전상서

니가 알잖아

2006.04.231,544
93[답변]시인의 글

dcalu1

2006.04.231,151

새로운글